“그건 불가능해” “대체 어떻게 안 거야?” 나는 그에게 말하면서 위에 두 가지 문장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어떤 말을 해도, 그는 반드시 둘 중 하나의 문장으로 대답했기 때문이다.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받는 대화가 아니라 내 말이 그에게 입력이 되면, [그건 불가능해] [어떻게 안 거야?] 둘 중 어느 문장이 쏟아지는지 유심히 보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것을 대화라고 할 수 있는지 나 자신도 고민하게 되지만, 그에게서 삐져나온 가느다란 갈증의 진심을 보면 무심하게 외면할 수는 없었다. “그건 불가능한 일이야.” 그에게서 대답이 나왔는데, 나는 혼자 잡다한 생각을 하느라 어떤 대화가 오고 갔는지 잃어버렸다. 하지만 그의 대답 부분 중 ‘부정’을 들었으니, 나는 그저 변명 없이 “그런가?” 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