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툭툭 건드리니 ‘짤랑’이라던가‘철컥’이라는 소리가 났다. 이것을 치워야 이곳을 청소 할 수 있는데.이곳에 가져다 놓는 누군가의 뒷 태를 보긴 했으나, 내가 그 누군가를 향해 “거기는 두면 안돼요” 라고 말하지 못하고 “거기...” 라고 끊어지게 말하는 바람에 누군가는 멈짓 하지도 않고 사라져 버렸다. 누군가의 냄새가 남아있어 코를 킁킁 거리며 정체를 추측해 보았지만 생각나는 사람이 없어 괜히 옆머리만 긁적거렸다. 그냥 두고 간 것인지, 선물 한 것인지, 버리고 간 것인지 구별 할 방법이 있어야지. 이럴 때 시원하게 “치워 버리지 뭐” 라며 이것을 함부로 치워 버리는 무심함이 나에게 있으면 좋으련만, 나는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이것의 주인이 나에게 찾아와 “여기 있던 물건 못 봤어요?” 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