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언제쯤이면 그녀가 원하는 정답에 가까워질까. 그녀는 손안에 꼭 들어오는 정답의 오밀조밀한 감각을 짜릿하게 생각하며 지금의 불행을 만끽했다.
“[그곳]은 어떻게 가요?”
그녀의 질문을 받은 청년은 두꺼운 얼굴에 약간 단춧구멍만 한 눈을 가졌다. 청년의 눈은 그녀의 질문보다 자신의 왼쪽 소매를 꽉 쥐고 있는 형체를 살폈다. 주글주글한 가죽을 얇은 뼈마디로 간신히 건져 올리고 있는 그것은 분명 그녀의 손이었다. 손에서 전달되는 힘은 보통의 간절함은 가질 수 없는 끈질김이었기에 청년은 왼손의 저릿함을 참아 내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청년은 자신의 눈앞에 있는 여자가 얼마나 정확한 정보를 얻고 싶어 하는지와 상관없이 자신이 가진 정보를 손끝으로 어설프게 쏘아 보냈다. 여자는 아래로 흘러내리는 자신의 얼굴 가죽을 한쪽 손으로 살짝 올려 잡으며 중얼거렸다.
“그게 아니고요. 그게 아닌데”
청년은 여자의 난감함을, 난감함 안에 있는 갈증을, 갈증 안에 있는 완전한 모호함을 채워 줄 수는 없었다. 청년은 그러한 사실을 알아차리고는 정중한 몸짓과 어투로 인연의 얇은 실을 잘라 내고 여자의 곁을 떠났다. 그녀는 떠나가는 청년의 등을 보며 지금의 상황을 당연하게 여겼다. 단 한 번의 완전한 결과물을 만져본 적 없으니, 없는 것에 이르는 길은 너무나 훤한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결과물이 건네는 완전한 만족에 대해서는 충분히 준비하고 있으니, 그것만큼 간질간질하고 갈증 나는 것은 없었다.
그녀는 앙상한 뼈대를 밀어 올려 온몸에 걸쳐진 가죽을 끌어당기고 걸었다. 그녀의 온몸에 무엇 하나 정확한 박자가 없이 자기 멋대로 움직이는 것을 보니 무릎이 바깥쪽으로 휘어져 동그란 모양으로 걷는 것은 당연하며, 허리가 가파른 언덕처럼 날카롭게 기울어져 있는 것도 이상해할 것이 없었다. 그녀는 몸 안에서 울리는 불협화음을 들으며 언젠가는 반드시 완전한 것을 얻으리라, 그리고 꽉 채워지리라 여기며 손안에 간질간질하게 피어나는 감각을 즐거워했다.
그녀는 그날도 [그곳]에 도달하는 완전한 방법을 찾고자 했지만 글쎄 그런 것은 신비로운 방법 말고는 없었다. 그녀가 잠에 들기 위해 자리에 누울 때면 온몸의 뼈와 질긴 인대가 제각각 우그러드는 소리가 났다. 소리의 요란함을 고요함이 받아넘기면 그녀의 한숨 소리 하나가 덩그러니 떠올라 천장의 칙칙함을 드러나게 했다. 그녀는 여전히 완전한 결과물을 상상했다. 특히 펴지지 않는 허리로 천장을 바라보는 이 순간에는, 마법의 완성이라는 환상이 그녀의 건조한 눈을 감싸고 머릿속의 뻑뻑한 주름들을 윤기 나게 닦아 주었다. 그녀는 유들유들한 마법의 감각을 놓지 못하고 누렇게 돋아난 한 개의 아랫니로 인중 근처를 잡아 문다. 세로로 얇게 주름진 가죽에 선명하게 찍힌 자국이 생기자, 그녀의 입에서는 저 깊은 어둠에서 긁어내는 늙은 짐승의 쇳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혹시나 잠깐 굽혀진 허리를 손으로 문질러 어떻게든 부드럽게 펴내고 싶었다. 생각보다 머리 근처에 떠돌던 마법은 그녀의 전신으로는 퍼져 가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녀는 누군가에게 떼를 쓰듯 발버둥을 쳐보고자 발과 손을 들어 휘둘렀다. 그러나 인대의 반대와 뼈의 외면, 건조하게 마른 근육의 무지는 요란하게 끓어 오는 굉음만 냈다.
그러니까 그녀는 마법을 원했다.
